팩트폭력

#11. 아마존은 어떻게 돈을 벌까?

현다. 2018. 9. 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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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을 흔히 물건을 사고 파는 온라인 웹사이트라고 알려져있지만, 그것은 겉으로 드러나 단순한 껍데기에 불과하다. 실제로 아마존은 매우 소프트웨어 중심적인 회사이다. 아마존은 큰 주축을 이루는 '아마존닷컴'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는 'AWS'가 있다. AWS의 시작은 아마존 닷컴의 엄청난 트래픽을 내부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내용 서비스였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시장이 커지면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수가 되었고, 아마존 외에 우리가 아는 다른 소비자들에게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AWS는 아마존 닷컴이라는 큰 트래픽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을 서포트 하면서 거기에 축적된 노하우를 다른 회사나 고객들에게 쉽게 적용시킬 수 있었다. AWS를 사용하는 대기업이 늘어나면서 아마존 그룹 전체 수익의 70% (4조 6600억원 중 74%인 3조 4600억이 AWS에서 나온 영업이익이다.)를 차지했다.아마존 닷컴이 작년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매출이 1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08조원이 넘는다는걸 안다면 AWS의 수익이 얼마나 거대한지 가늠할수 있다.



AWS는 서버구축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저렴한 비용으로 쓴 만큼만 지불하고 기업이 원하는 분석 데이터를 공급한다. 특히 First mover로 다른 클라우드 업체 중 마켓쉐어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그들의 마켓쉐어는 33.8%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오라클 등 업체를 전부 합친 것보다 높았다. 특히 일찍이 유니콘 기업으로 유명한 에어비앤비와 우버은 물론 CIA와 NASA 같은 정부 기관도 주요 고객이다.


AWS의 활용 사례는 다양한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가령 식재료 공급 예측을 해서 손님이 주문하기 전 미리 음식을 준비한다. 결과적으로 폐기되는 음식물도 줄게 된다. 물류센터 마다 그 지역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상품들을 보관한다. 물류센터에서는 수요가 높은 상품을 가장 손쉽게 뺄 수 있는 장소에 모아 놓는다.


두달 전 아마존은 한국에 무료배송을 시작했다. 기존 아마존에서 주문한 상품을 한국으로 보내는 방법은 있었으나, 상품에 따라 $10~$300불의 배송비를 지불해야했다. 지난 3월 좋아하는 향수를 아마존에서 구매하였는데 가격이 $150불인데 배송비가 $40불이나 지불해야했다. 결국 미국에 있는 매니저의 집으로 배달시켜 한국으로 왔을 때 받아야했다. 근데 이런 배송비를 받지 않고 한국으로 배송을 시작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잠재고객들은 크기와 무게가 큰 컴퓨터, 태블릿, 스피커 부터 침대 매트리스에 헬스장 기구까지 주문을 했다. 


언급했듯이 아마존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공룡 기업이다. 미국 전역에 물류센터를 두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은 원하는 시간에 배송할 수 있는 어마무시한 시스템을 완벽히 구현했다. 한국과 일본 같이 도로가 잘 정비되어있는 나라는 아마존의 물류 시스템에 적합하다. 마찬가지로 슈퍼를 가더라도 차를 무조건 끌고 가야하는 미국은 아마존에겐 고객가치를 극대화 하는데 더할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중국은 알리바바와 타오바오 같은 자국 기업을 보호한다하여 아마존에게 베이징과 징동에만 서비스를 허가해줬지만 물류 거점인 두 곳을 통해 주요 소비 도시인 상하이, 순양, 순전 등으로 배송이 가능하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AWS의 빅데이터가 물류 흐름을 최적화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아마존은 이제서야 무료배송을 시작한것 일까? 아마 한국의 구매력을 알아보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한국 고객이 검색하는 상품과 실제구매하는 상품을 비교 분석했을 것은 물론이요 가격분석을 통해 국내 기업과의 경쟁력을 분석했을 것이다. 아마 가격에 민감한 구매자들은 상대적으로 폭리를 취할 수 있는 PC, 자동차 부품, 고급 유모차와 침대 매트리스 등을 무료배송 기간에 대량으로 구매를 하였을 것이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충분한 한국 고객의 특성과 소비 품목에 대한 데이터를 얻었을 것이다.


데이터 수집이 끝났으니, 상대적으로 도로가 잘 정비되어있는 한국에 아마존이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자동화된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닐 것이다. 허나 아마존이 한국에 들어온다면 소비자들에겐 희소식이 될 것이다. 선택 폭이 넓어지고 폭리를 취할 수 있는 상품들을 싸고 편하게 구매 할수 있기 때문이다. 무역회사는 물론 한국에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긴장하고 충성 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계획을 미리 준비해야할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 국내 기업들이 고객들에게 취하는 태도는 만족 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회사는 하루만 쓸 수 있는 쿠폰을 풀었지만 고객들의 수요가 가장 높은 상품에는 적용이 불가능 하였다. 이는 소비자가 구매를 하는데 두세번 고민하게 만들고 기업에 대한 불신까지 제공했다. 반면 아마존은 특정 가격을 구매하면 무료 배송이라는 타이틀로 고객들을 기업에 충성하도록 만들고 있다. 향후 아마존이나 알리바바가 한국에 상륙하게 된다면 과연 이러한 고객을 대하는 어설픈 태도로 한국 기업이 거대 공룡 기업에 맞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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