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를 기억 못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서브프라임 용 대출 상품으로, 주택 담보 대출에서 심사에 통과하지 못하거나 신용 등급이 낮은 사람들을 위한 대출이었다.
무분별한 주택담보로 금리가 올라갔고 돈을 빌린 사람들은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이 상품을 구매한 금융기관들은 대출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해 엄청난 손실이 발생했고, 많은 미국의 기업들이 부실화되었다.
당시 미국 빅4 투자 은행인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우리나라 IMF와 마찬가지로 성급하게 터뜨린 샴페인에 흘러내린 알코올처럼 월가의 자본가들의 희망도 함께 증발해버렸다. 당시 많은 기업들이 M&A로 경쟁사에 편입되고 부실기업의 수술을 위한 '응급 외과의'들이 투입되었다. 당시 리먼이 가지고 있는 현금은 '0'이었고, 부채액은 한화로 700조 원에 달했으니 흉부를 열어 장기이식을 해야 하는 대수술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급박한 상황 속에서 한 번의 의사결정이 회사의 사활을 결정하게 된다.
오늘은 영화 '마진콜'의 회의 신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데 쉬운 정보 전달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 대해 알아보자
(*클릭해서 옆으로 밀어보면 잘 보입니다.)
영화에서 상사들은 부하직원에게
늘
"쉽게 말하라" 고 한다.
그래프와 숫자를 동원하는 애널리스트에게 "영어로 말하라"라고 하고
심지어 회장님은 "아이한테 설명하듯이 설명해보라" 고 요구한다
어떤 평론가가 그 장면을 보고는
"월가의 고위층들이 그렇게 멍청했다는 것을 풍자했다" 고 평했는데 그건
영화가 직업인 그가 기업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 같다.
나도 보고 받을 때 "짧게, 쉽게, 한 문장으로 말해달라"는 요구를 많이 하는데 그건 어려운 데이터를 읽을 줄 몰라서가 아니라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1. 부하가 작성한 모든 데이터를 상사가 다 읽는 순간 상사와 부하 둘이서 똑같은 일에 시간을 쓰는 셈이다. 굉장한 비효율이다.
2. 좋은 상사는 요약된 짧은 얘기로도 그가 설명하려는 모든 디테일을 유추할 수 있다. 짧게 듣고도 결론을 내려주거나 더 보태줄 수 있다. 실력 없는 상사는 마진콜의 저들처럼 "쉽게 얘기하라"는 요구 자체를 하지 못한다.
3. 실무자가 본인이 준비한 일을 쉽고 짧게 정의하지 못한다는
건 아직 그 일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지 못했다는 뜻이다. 컨펌해봐야 그 사람 그 일 하면 결과 안 좋다.
실력이 없으면
어려운 용어를 쓰지 못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쉬운 용어를 쓰지 못한다.
"모든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Paraphrasing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회의시간, 상사에게 팩트폭력은 때론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빠른 의사 결정으로 불구덩이에 떨어질 회사를 구할 수는 있을 것이다."
앞으로 상사에게 어린이 대하듯 보고해 보자!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Margin Call, 2011)
[관련 포스트]
#1. 대화가 안 통하는 그들과의 대화
#2. 너는 꼰대다
#3. 썩은 사과
#4. 타인을 조종하는 기술
#5. 지식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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